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 비즈니스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03. 크리에이터 클럽
사진 = 크리에이터 클럽

 2019년 스타트업씬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커뮤니티’입니다. 올해 초 독서모임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가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트레바리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사람들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비즈니스라고 얘기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떻게 단순한 ‘동아리’같은 독서 모임이 50억 원이나 투자를 받냐며 의구심을 품기도 했습니다.

(참고 – 독서모임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 투자 유치)

 

 하지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가 분명합니다. 트레바리와 같은 독서 모임의 형태 뿐만 아니라, ‘‘살롱 문화’라 일컫어 지는 작지만 심도 있는 모임의 형태가 대중들 사이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예상보다 젊은 세대들이 이를 찾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열정에 기름붓기’가 운영하는 소셜 살롱 비즈니스인 ‘크리에이터 클럽’입니다. 크리에이터 클럽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멤버십 형태로 운영하는 서비스로, 젊은 세대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강남에 2호점을 열기도 했습니다.

 

#04. 남의집
집 거실을 나누는 모임. 사진 = 남의집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돈주고 산다는 것이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커뮤니티 서비스는 확실히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 거실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제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러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집으로 초대하는 것 역시 비즈니스가 되어 가고 있는 흐름이라는 것이죠.

(참고 – 취향 기반 거실 여행 서비스 ‘남의집’ 3억 투자 유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찾는 이유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특징은 꽤 명확합니다. 한번에 상대하는 사람의 수는 적지만, 그만큼 더 밀도 있는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대중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소셜 미디어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즉, 소셜미디어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얕고 느슨한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원은)적지만 밀도 있는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오프라인의 영역으로 자신들의 활동처를 옮기는 추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 SNS로 넓어진 관계, 가지 치는 사람들)

 

#05. 탈SNS
SNS에 싫증난 사람들. 사진 = 비즈니스 인사이더

 그리고 이러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찾는 세대들은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들입니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본인의 취향이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보편적인 유행을 따르는 것보다, ‘소수의 취향’더라도 본인만의 것을 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를 발견한다는 것은 이들에게 굉장히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참고 – ‘취향’이 중요한 시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개인의 취향’을 내세우는 소비자들)

(참고 – ‘개인의 취향’이 존중 받는 시대, 이제는 ‘소수의 취향’에도 이해와 존중이 필요할 때)

 

 또한 이들은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가 강합니다. 단순히 스펙을 쌓고 싶어한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길 원합니다. 취미 활동을 하더라도 자신의 (지적이든 심적이든)성장에 도움이 되는 취미를 갖고 싶어합니다. 최근 독서 모임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운동’을 중심으로 모이는 커뮤니티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 – “밀레니얼 세대 자기 계발 강박증 갖고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성공을 결정짓는 4가지 요소

 

 정리해보면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좁지만 깊은 관계를 원하고, 본인의 취향이 확고하며, 자기계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함께 고민이 필요한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입니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로만 보기가 어렵습니다. 커뮤니티에 참가한다는 것은 구매+소속이 함께 이뤄지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것은 현재 나의 상태를 대변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가령 트레바리를 이용한다는 것은 ‘요즘 책을 읽는 것에 관심이 있다’를 대신 말해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무엇보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덴티티가 명확하지 않으면, 고객 역시 이 브랜드가 나를 어떻게 대변해 줄지 모르기 때문이죠.

 

#06. 넉아웃 클라이언트 요청사진
|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 사진 = 넉아웃글로벌

 가령, 여러 운동 커뮤니티 중에서도 ‘넉아웃(KNOCKOUT)’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과 ‘본인 스스로 삶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의 운동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이런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공감하는 고객이라면 다른 운동 커뮤니티들보다 넉아웃을 찾을 수밖에 없겠죠.

 

 두 번째는 콘텐츠입니다.

 콘텐츠의 영역에서는 2가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어떤 취향을 다룰 것인지’와 ‘어떤 자기계발적 욕구를 충족시킬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독서’, ‘운동’ 그리고 ‘언어’라는 콘텐츠가 이 요소들을 아우르기 가장 좋은 콘텐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자기계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세분화할 것이냐 즉, 어떤 취향을 만족시킬 것이냐에 대한 고민만 잘 해낸다면 충분히 차별화될 수 있습니다.

 

#07. 트레바리 콘텐츠
다양한 주제의 클럽. 사진 = 트레바리

 가령, 트레바리는 단순히 책을 다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주제’들로 모임을 만들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콘텐츠들을 다루더라도, 콘텐츠의 종류 자체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구성원 간의 교류입니다.

 먼저 어린 시절 학원을 다닐 때를 떠올려봅시다. 학원은 여러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적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앉아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에서 아무도 학원을 커뮤니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원은 방향이 일방적이기 때문입니다. 즉, 커뮤니티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교류의 방향이 쌍방향을 넘어 입체적이어야 합니다.

 교류의 방향 뿐만 아니라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충성 고객을 만드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트레바리의 ‘파트너’ 제도입니다. 트레바리에서 ‘파트너’는 특정 독서 모임의 운영자 역할을 하는데요. 이들은 모두 일반 멤버에서 시작하여 따로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파트너가 됩니다. 물론 그에 따른 혜택이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결정적인 것은 파트너가 됨으로써 커뮤니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위치와 권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트레바리는 올해부터 파트너를 관리하는 파트너셀(조직)을 신설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은 오프라인 공간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은 커뮤니티의 주요 활동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어떤 공간에서 활동이 이뤄지느냐는 고객의 커뮤니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경험에 생각보다 크게 관여합니다. 아무리 멋진 피트니스 콘텐츠를 운영하는 커뮤니티더라도 허름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다면, 집으로 돌아갔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은 허름한 체육관의 분위기 뿐입니다. 때문에 실제로 많은 커뮤니티들이 공간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많은 공유 오피스들이 다수의 커뮤니티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이미 세련된 인테리어의 공간을 확보해두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어떤 콘텐츠든 기본 이상의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조명, 프로그램 등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공간 분위기. 영상 = 넉아웃글로벌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가능성과 한계

 

 저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단순히 한 순간의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될 것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요.

 

 첫 번째는 팬을 만들기 유리한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대규모를 상대하는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한 고객과의 접점이 다른 비즈니스에 비해 많습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고객의 피드백(표정, 행동)을 즉각적으로 캐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관리 측면에도 용이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게 되는 커뮤니티의 익명을 상대하는 비즈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성 고객의 비율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장점도 있죠.

 

 두 번째는 앞서 말한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들의 니즈가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매스(mass)가 없는 시대입니다. 각자가 개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명확히 내세우고 있습니다. 즉, 고객이 세분화되어 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커뮤니티는 이러한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용이한 구조입니다. 소셜 살롱 문토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니즈에 기반한 모임을 개설함으로써 이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충족시켜주고 있죠.

 

 마지막으로 ‘사람 간의 교류’를 다루는 비즈니스는 10년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영역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들로 의.식.주를 뽑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커뮤니티 역시 그렇습니다. 사실 커뮤니티 즉, 공동체라는 것은 인류의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단 한번도 공동체를 벗어난 삶을 산 적이 없죠. 인간(人間)이라는 단어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곧 우리의 삶이죠.

식당 앞 스마트폰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오히려 사람 교류를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미래에는 심하면 더 심했지 이러한 양상이 완화될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때문에 그럴수록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하고 싶은 욕구는 계속해서 커지지 않을까란 막연하지만 그럴 듯한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한계 역시 명확합니다

 

 일단, 규모가 커질수록 품질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사실 품질 관리가 어려워진다기보다는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고객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팬을 만들기 쉬웠던 구조였던 것처럼, 고객이 늘어날수록 그렇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고객이 늘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것은 콘텐츠적인 측면에서의 불만족일수도 있지만, 커뮤니티 내에서 본인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작아지게 된 것에 대한 불만족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전 만큼의 효용을 주는 것은 이전에 비해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작업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무료의 영역에서도 잘 운영되는 커뮤니티가 많다는 점입니다.

 사람 간의 교류라는 것이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일상적인 교류를 특별한 것으로 만든 것은 어쩌면 콘텐츠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포장했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지불할 만한 값어치를 하는 콘텐츠들도 분명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아리, 소모임이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지금도 무수히 많은 모임이 유지되어오고 있는 만큼 어쩌면 콘텐츠가 부실한 커뮤니티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급격히 무너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마케팅과 브랜딩의 힘으로 그것이 잘 유지되고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가장 어려운 변수, ‘사람’이라는 변수에 취약합니다.

 커뮤니티는 누가 모여있는 곳인지가 그들의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쩌면 그 곳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가 곧 그 브랜드를 정희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은 고객에 대한 별다른 필터링 과정이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비싼 가격 자체가 진입장벽이 역할을 하는 정도이죠. 많은 커뮤니티들이 이런 상태에서 커뮤니티 내에 이슈가 될 만한 사람이 들어왔을 때 이를 처리하는 방식이 굉장히 정성적입니다. 시스템으로 이를 방지하기에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커뮤니티의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시스템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 앞으로 많은 커뮤니티들이 고민해야 할 영역이 될 것입니다.

 

더 멋진 커뮤니티를 기다리며

 

 일전에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님의 인터뷰 중에서 ‘책 <나 홀로 볼링>은 볼링 클럽이나 포커 클럽만  많아져도 세상이 좋아진다는 걸 수치로 증명해놓았더라’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책 내용이 궁금해서 조금 더 찾아보니,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자본’이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한다는 것이었죠.

 

#09. 문토
다양한 취향을 다루는 커뮤니티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사진 = 문토

 그런 의미에서 최근 들어 계속해서 많은 소셜 살롱, 커뮤니티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건 굉장히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이슈들로 인해 사람들이 계속해서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요즘, 이러한 커뮤니티들이 나아가서는 서로 간의 ‘사회적 자본’을 쌓는 데에 분명히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더 멋진 커뮤니티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길 기대하며 긴 글 마치겠습니다.


작성자 : 유동현(Newline)

 

저자의 다른 채널

브런치 – https://brunch.co.kr/@netking77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donghyun.yu.96

 

내 손안의 뉴스 앱, 진르 터우탸오

(출처 : theinformation.com)

 

당신의 관심사가 헤드라인(톱뉴스)을 만든다 (你关心的,才是头条)”  – 진르 터우탸오

 

매일 아침 8시, 베이징의 직장인 A 씨는 지하철 출근길에서 휴대폰을 꺼내 ‘진르 터우탸오’에 접속합니다. 키워드를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평소 관심 있는 주제인 ‘IT, 스포츠’에 관련된 뉴스가 첫 화면에 나타납니다. 뿐만 아니라, 짧은 비디오와 Q&A 코너까지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최근 약 83조 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여 우버를 제치고 세계 최고 스타트업 반열에 오른 바이트댄스의 뉴스 앱, 진르 터우탸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뉴스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바이트댄스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에 특화된 콘텐츠 플랫폼들을 제공하는 인터넷 회사로, 그중 메인 프로덕트 자리를 터우탸오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 인공 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를 말합니다.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 장이밍(張一鳴)은 고등학교 때 매일 20여 개의 신문을 정독하며 뉴스 포털 사이트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독자를 가르치기보다는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분배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2012년 터우탸오를 출시했습니다.

 

(출처 : Y combinator)

 

터우탸오는 출시된 지 5년 만에 일일 평균 체류 시간 74분을 넘겼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사용자들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르는 앱으로 등극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2시간 40분)과 비교해 본다면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총 이용자 수 7억 명, MAU(Monthly Active User) 1억 명, 기업가치 220억 달러(약 24조)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중국 1위 뉴스 앱의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과연 터우탸오가 5년 만에 중국 최고의 뉴스 앱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성공 요인에는 데이터 수집을 통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앱 내 커뮤니티 구축이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보고 싶어 하는 뉴스만 추천하여 타 뉴스 앱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앱 내 사용자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리텐션(Retention)을 높이는 선순환을 이뤄낸 것이죠.

 

 *리텐션(Retention) : 앱 내 사용자 유지비율

 

아래에서 보다 자세히 이 2가지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이터 수집을 통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

 

(출처 : 진르 터우탸오)

 

터우탸오는 에디터나 운영자의 개입 없이 철저히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로 개인별 맞춤형 뉴스를 추천해줍니다. 더 이상 원하는 뉴스를 찾기 위해 검색 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거나 관심 없는 뉴스를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탐색하는 데 드는 수고를 줄일 수 있고, 더 오랫동안 플랫폼에 머물게 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터우탸오의 추천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볼까요?

 

데이터 수집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려면 먼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현재 터우탸오가 수집하는 데이터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소셜 미디어 서비스 데이터입니다.

터우탸오 앱 아이콘을 누르고 접속하면, 직접 계정을 생성하거나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계정(위챗, QQ 등)과 연동하여 로그인 할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 사용자는 주로 친구들이 추천한 글을 위주로 정보를 얻습니다. 따라서 터우탸오는 사용자의 소셜 미디어 계정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용자와 그 친구들이 ‘좋아요’를 표시했거나 공유한 글의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단 5초 이내에 사용자의 취향을 추정한 뒤, 이를 기초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둘째, 인구통계학적 데이터입니다.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란 나이, 성별 및 직업과 같은 프로필 정보입니다. 또한, GPS(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를 통해 독자가 사는 지역과 날씨, 지리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사용자가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줍니다.

 

셋째, 앱 내 데이터입니다.

사용자가 앱을 사용할수록 데이터는 더 많이 축적되어 사용자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먼저 사용자가 자주 조회했거나 공유, 추천한 콘텐츠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합니다. 또한 기사별 클릭 비율과 끝까지 읽은 비율(체류 시간)을 측정하여 사용자가 단순히 기사의 제목에 반응한 것인지 혹은 실제로 관심이 있어서 읽은 것인지 알아냅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자연어 처리 기능을 거쳐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 적절한 기사 길이 및 제목, 그리고 사용자의 취향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하는 데 활용됩니다.

 

*자연어 :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언어인 인공어와 구분하여 부르는 개념

 

이렇게 모인 세 가지 종류의 데이터는 시간에 따라 축적되어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활용되는데요. 보통 머신러닝 기술이 사용자의 패턴을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입니다. 이를 통해 넘쳐나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추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맞춤형 콘텐츠 탐색 및 제공

 

머신 러닝을 통해 완성된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풀(pool)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저품질 콘텐츠를 가려내기 위한 분류 과정을 거쳐야 하죠.

 

1) 콘텐츠 탐색

 

과연 터우탸오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터우탸오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고, 60여만 곳에 이르는 미디어·기관·기업·개인과 협업 체제를 구축하여 이들이 창작한 콘텐츠를 싣는 방식으로 풀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범위에는 핵심 서비스인 기사뿐만 아니라, 음악·동영상·쇼핑·게임은 물론 정부의 정책자료와 보도자료까지 포함됩니다. 따라서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및 산하기관들은 터우탸오를 정책 발표 채널로 이용하기도 하죠.

 

터우탸오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농민부터 도시 화이트칼라까지 각 사회계층의 다른 정보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는 첫 번째 뉴스앱이다. – 위자닝(於佳寧),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공업경제연구소장

 

더 나아가, 개인 블로거의 콘텐츠도 사용자의 성향과 일치하기만 한다면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등 차별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검열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1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모습은 이례적으로 비춰지는데요. 이를 통해 터우탸오는 각 사회계층의 정보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2) 콘텐츠 분류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들이 모이다 보면, 콘텐츠의 품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올 4월, 터우탸오는 베이징시 정부로부터 저속하고 음란한 내용의 황색(黃色)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으며 한동안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터우탸오는 앞서 언급했던 자연어 처리 기능을 통해 낚시성 제목이나 가짜 내용을 담은 기사를 가려내고 있으며, 위조 기사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인을 고용하는 등 저품질 콘텐츠를 식별하고 필터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터우탸오는 데이터 수집을 통해 추천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를 확보하여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타 소셜 미디어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체류 시간(74분)을 보유한 앱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앱 내 커뮤니티 구축

 

터우탸오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뉴스를 제공하는 앱입니다. 미디어 경쟁이 고도화된 모바일 환경에서는 특히 리텐션을 높여야 하는데요. 사용자가 경쟁사에 넘어가지 않도록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텐션을 높일 수 있을까요? 터우탸오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커뮤니티 구축’입니다.

 

사람들은 뉴스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습니다. 사용자와의 유대감을(충성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 간의 공동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 리우 첸(Liu Chen), 우콩(Wukong) Q&A 서비스 책임자

 

뉴스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에 비해 고객 충성도가 높지 않습니다. 자신이 흥미를 갖는 분야의 기사라면, 뉴스 소비자의 상당수가 언론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터우탸오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와 같은 부가적인 요소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끌어냅니다.

 

시과스핀 (Xigua Video, 西瓜 视频)

 

중국의 짧은 동영상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57억 3000만 위안(약 9억 달러)으로 전년도 대비 184퍼센트 증가했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여가 및 휴식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Tiktok) 서비스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터우탸오는 이처럼 부담 없는 길이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시선을 잡아두고자 합니다.

 

 *틱톡(Tiktok) : 사용자가 15초 정도의 짧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 중국 더우인(Douyin)의 해외판 서비스입니다.

 

(출처: 진르 터우탸오)

 

터우탸오는 앱 하단부 두 번째 탭에서 ‘시과스핀(Xigua Video, 西瓜 视频)’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짧은 동영상을 제공합니다. 모든 동영상은 사용자가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10~15초 정도로 짧으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친구와 공유할 수 있으며, 댓글도 남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즐거움을 주는 부가적인 요소를 삽입함으로써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리텐션을 높이려 하는 것이죠.

 

또한 터우탸오는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QQ, 위챗, 웨이보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와의 친밀함을 높일 수 있고, 공유된 콘텐츠는 새로운 사용자 유입을 만들어냅니다.

 

웨이 터우탸오(Wei toutiao)

 

(출처: 진르 터우탸오)

 

터우탸오 앱 하단부 세 번째 탭에는 웨이 터우탸오(Wei toutiao)라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웨이보와도 이름이 비슷한데요. 제공되는 서비스 또한 매우 유사합니다. 사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내용을 글, 사진 등 여러 가지 유형으로 작성하여 올릴 수 있으며, 공유도 할 수 있습니다.

 

웨이 터우탸오는 서비스 출시 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는데요. 샤오미 CEO 레이쥔(雷军), 징둥그룹 CEO 류창둥(刘强东) 등과 같은 유명인들의 홍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터우탸오는 앱의 핵심인 뉴스 서비스 외에도 짧은 동영상과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합하여 커뮤니티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리텐션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죠.

 

맺으며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추천해주는 핵심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등과 같은 서비스의 조화는 새로운 사용자를 유치하고 리텐션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는 광고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는데요. 실제로 2017년 터우탸오의 광고 매출액은 자그마치 150억 위안(약 2조 4670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텐센트가 투자한 ‘취터우탸오(趣頭條)’가 뒤를 바짝 쫓아오며 진르 터우탸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터우탸오는 리워드 제도라는 차별점을 두어 출시 1년 만에 7,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무서운 기세로 전진하고 있는데요.

 

과연, 터우탸오가 어떠한 전략으로 플랫폼을 발전시켜 중국 뉴스 앱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한 앞으로 터우탸오가 광고 매출 이외에 더 탄탄한 수익모델을 완성한다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럼, 저희는 더 유익한 기사로 돌아오겠습니다.

 

 


참고 자료

 

기자 한명 없이 중국 최고의 뉴스앱 진르 터우탸오를 만든 장이밍

Toutiao, Wikepedia

The Hidden Forces Behind Toutiao: China’s Content King

브랜드보다 뉴스 콘텐츠가 중요한 독자층 공략

Short video apps seek to go overseas 2018.04.09

진르터우탸오, 콘텐츠 심사원 2000명 채용키로…숨은 이유는? 2018.01.04

Machine error 2018.09.14

Toutiao’s Survival Strategy 2017 PingWest

3 Ultimate Reasons Why You Should Know China’s Toutiao

 


*본 기사는 Techcookie와 Crunch가 함께 작성했습니다.